아주 오랜 옛날에 있었던 꾀많은 나무꾼과 어느 착한 호랑이의
이야기입니다.
나무가 무성한 숲에서 나무꾼이 나무를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한참 나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흥!' 하며
커다란 호랑이가 나타났어요.
호랑이는 매우 배가 고팠던지입맛을 다시며
나무꾼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무꾼은 당황하지 않고 꾀를 내었어요.
나무꾼은 말했습니다
"아니, 형님. 이게 얼마만입니까?"
그러자 호랑이가 깜짝 놀라며 얘기했죠.
"아니, 내가 어째서 너의 형이란 말이냐?"
하지만 나무꾼은 두려움에 땀과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다시 말을 술술하기 시작했습니다.
"형님, 저를 몰라 보시겠습니까?
아주오래전 산으로 나무하러 가신 형님이
돌아오지 않아 걱정하던 중 어머니 께서 꿈을 꾸셨지요.
형님이 호랑이로 변해 사람이었던
기억을 모두 잊고 돌아오질 못한다고요.
어머니께서는 밤낮으로
형님을 기다리며 슬퍼하시고 계신답니다.
그런데 겨우 만난형님이 저를 못 알아 보시니
아이고, 이를 어쩌나! 불쌍한 우리 어머니,
이 사실을 아시면 또 얼마나 가슴 아파하실까!"
나무꾼이 어찌나 슬피 울면서 말하는지
호랑이는 그만 깜박 속아넘어가고 말았답니다.
'내가 사람이었다고? 나를 기다리는 어머니가 게셨다니...
" 호랑이도 어느새 눈물을 주르륵 흘리고있었습니다.
나무꾼은 속으로 옳거니, 이제 살았구나 하는
마음에 더욱 구슬피 울며 다정히 말했어요.
"형님, 어서 어머니께 갑시다.
어머니께서 형님을 보시고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호랑이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했습니다.
혹시 정말로 따라오면 어쩌나 하여
나무꾼은 계속 가슴이 쿵쿵 뛰고 있었지요.
"아니다. 이렇게 흉측한 짐승의 모습을
어찌 어머니께 보이겠느냐.
네가 내 대신 더욱 더 어머님을 잘 보살펴 드려라."
"예. 꼭 형님몫까지효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렇게 하여 목숨을 건진 나무꾼은
집으로 무사히 돌아오게 되었답니다.
다음날 아침이었습니다.
나무꾼집 마당에 죽은 멧돼지가 놓여 있는게 아니겠어요?
어떻게
된 영문일까 하고 사립문을 열고 두리번거리니 어디선가
나즈막하게 "어흥!"하는 호랑이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아, 어제 그 호랑이가 놓고 간 거로구나."
그 날 이후로 한 달에 두세 번씩 나무꾼 마당에는
멧돼지, 사슴, 토끼 등의 짐승이 놓여졌습니다.
나무꾼은 그 고마움에 호랑이와 약속한 대로
어머니를 지극히 정성껏 모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