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시장 이&
시장 이야기는 남대문시장 상인에 대한 르포페이지 입니다. 시장에 오셔도 어디선가 본 듯한 성실한 내 이웃을 만나실 수 있도록 하루24시간을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눈 속에서 자생한 동물은 강하다. 양주동에 의하면 여진과 조선은 북방어로 같은 발음의 조선이라 한다. 한국인이 강하고 질긴 이유가 거기 있다.
우리 선조들은 영하 40도의 만몽지방에 살고 있었고, 그 중 리더가 남으로 가자고, 이스라엘의 모세처럼 대탈출을 기도하였다. 쫓아오는 대평원의 늑대를 맨손과 석기로 때려죽이면서 대동강까지 도달하는데는 수천년이 걸렸다. 그래서 단군 전설이 생겼다.
그러면 왜 우리 단군은 이스라엘의 모세와 같은 세계적 거물이 못 되었느냐? 간단히 말하면 삼국사기가 구약성서에 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대한민국은 이스라엘처럼 민족의 유리표방을 거치지 않고 그래도 안정된 중견국가가 되었다.
그러나 개개인으로 볼 때 우리 한인은 유대인만큼 문화나 과학에서 세계사에 기여하지 못하였다. 21~30세기 한국인의 과제는 여기에 있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이미 근대사에서 우리는 서양 역사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몇 번의 문화적 르네상스를 가진 바 있다. 일제 치하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민족시와 1945년 김순남과 이건우의 음악이 있었다. 당시 김순남에게 체포령이 내려지지 않았다면 그는 세계적인 작곡가가 될 수 있었다.
나는 한국인의 가능성과 생명력을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에서 찾는다.
세계 경제의 경쟁력은 유통과 자유시장 기능인데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은 이 문제는 1백년 전에 이미 해결해놓았던 것이다.
일제하에서도, 6ㆍ25 동란과 군사독재, 부정부패, 산업화, 재벌독점, 환경오염에서도 이 두 시장은 멀쩡하게 살아남았다.
우리는 목탄차와 오징어 수출로 8ㆍ15와 6ㆍ25를 이겼다. 그 이유는 진보된 자유시장에 있다.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은 아랍권 시장기능의 원형인 바자(Bazaar)의 변형이다. 바자는 페르시아와 아프리카의 카사블랑카에서 시작되어 터키의 이스탄불과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을 거쳐 중앙아시아와 중국의 신장, 위구르, 그리고 한국의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을 거쳐 다시 중국 대륙의 시장으로 연결된다.
까마득한 세계 경제의 동맥을, 독재도 못 건드리고 독점기업도 못 건드리는 양대 시장의 기능을 우리가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란의 샤 왕조도 결국 바자의 상인에게 진 것이다. 왕조는 갔어도 페르시아의 바자는 생생하가 살아있지 않는가.
자본도 변변치 않은, 노력 투성이의 경제라 시장상인은 아무도 무섭지 않고 특혜융자도 필요없다. 양대 시장이 거대부패와 특혜융자에 관련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왜정시대 토굴과 지게꾼, 방물장수와 상인들의 요란한 외침과 소음, 연탄중독과 연탄난로, 지긋지긋한 화재, 후보 운동선수처럼 불만 났다 하면 제일 먼저 터지고 타는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 불타 폭삭 주저앉았나 싶더니 다음날 여지없이 제일 먼저 문 여는 곳, 전통을 정치적으로 이용해먹지 않는 이런 곳을 경제속도가 달라졌다고 방치하면 근본을 잃는다. 이런 자유 경제가 자본주의의 능률을 최상으로 올리고 한국을 지켜온 것이다.
북방동물은 강(强)과 더불어 꾀가 있어야 산다. 강한 개인 개인이 독립, 자주하여 경쟁하는 21세기에 우리 한인들의 활약과 활력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