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선의 순환[/B][/ALIGN]
우리가 거의 날마다 수차례 만지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지퍼다. 일본의 YKK지퍼는 세계에서 시장점유율이 50%에 가까운 회사다. 방수가 가능하고, 안전지퍼를 개발해서 고리를 들 때만 지퍼가 얼리며, 웬만해서 고장이 나지 않기로 유명하다. 고가의 브랜드 의류나 가방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별할 때 YKK지퍼가 달려 있는지부터 확인한다고 한다.
작은 지퍼 하나가 세계 시장을 평정할 수 있었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창업자 요시다 다다오의 “선의 순환”이라는 경영 이념 덕분일 것이다. 지퍼 회사에서 일하던 요시다 다다오는 1934년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퇴직금 대신 재고 지퍼를 받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요시다 공업주식회사”의 각 머리글자에서 따온 YKK를 세운 것이다.
요시다는 과거 고장이 자주 나던 지퍼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지퍼 생산 재봉틀을 1년마다 새로운 기종으로 바꿨다. 보통 2년을 사용할 수 있는 기계이니 사원들의 아깝다는 반대가 대단했다. 그러자 요시다는 대답했다.
“내가 하는 일이 돈을 낭비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길게 내다보아야 한다. 2년을 쓰는 기계를 1년 만에 자꾸 교환하면 재봉틀 회사는 제품에 이상이 있나 싶어 연구를 할 것이고, 그러면 기계는 보다 좋아질 것이다. 좋은 기계를 만들면 매출이 늘어나니 또 연구 개발이나 설비에 돈을 쓸 수 있다. 그러면 우리도 최고 품질의 재봉틀을 사용해서 더 많은 지퍼를 만들 수 있으니 돈도 많이 벌게 된다. 동시에 소비자도 좋은 품질의 지퍼를 쓰게 되니 이익을 본다. 결국 모두에게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 돈을 벌도록 하면 나도 큰 돈을 벌게 된다는 그의 생각이 바로 “선의 순환”이다. 좋은 일은 돌고 돌아 나에게 돌아오게 마련이다. 1993년 요시다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철학은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의 손길을 거치며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