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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마음과 마음 사이[/B][/ALIGN][/I]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 보이는 집이라면 마음은 보이지 않는 집이다. 마음의 잡도 온갖 먼지와 쓰레기들이 모여 있을 수 있는 공간이어서 집을 청소하듯이 자주 청소하고 더러운 것을 버려야 한다.새로운 것을 담기 위해서 비우는 그릇처럼.
세상에 음지와 양지가 있듯이 마음 역시 밝음과 어둠이 있다. 명랑한 기분일 때는 봄날처럼 밝고 따뜻함이 차고 넘치고 우울할 때는 어둡고 스산함이 넘치는 것이 마음의 집이다.
마음은 또한 적극적인 나와 소극적인 나,정직한 나와 허위직인 나,이런 모순의 두개의 얼국을 가지고 있다. 인생을 다 살아보진 못했지만 인생은 어쩌면 이런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밝은 나와 어두운나가 싸우는 과정이 나닌가 싶다. 요즘 새삼스레 마음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해 보게 된 것은 한 사람을 사랑하고 배신하고 다시 사랑하게 된심경의 길을 걸으면서 마음을 어떻게 가꾸어야 하는지 생각을 깊이 해본 때문이다.
얼굴을 보지도 못한채,사랑에 빠졌다. 순긴하다면이보다 더 순진한 남녀도 없을 듯,그것도 30대여자와 40대남자가 그렇게 맑고 깨끗한 사랑을 가꾸었다. 아직 얼굴도 못 봤는데 집안의 강요 앞에 죽을 때 합장할 것까지 다짐했던 내 사랑이 바닷가의 모래성처럼 조금씩 조금씩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내가 그 사람을 포기(배신이라는 단어가 더 적합하다)했고 상황이 상황이었던 먼큼 그 사람도 나를 보내줬다. 첨에는 담담히 보내주던 그 사람이 시간이 흐를수록 질타를 퍼 부었고 (사랑이 깊었던 만큼 미움도 컸을 테니)그런 그를 보면서 다시 그의 사랑이 추억되었고 내 마음 깊은 곳에 앙금처럼 남아 있는 그를 발견했다. 한 사람을 사랑하기도 어렵지만 잊기가 더 힘든 것을 비로서 알게 되었다. 또한 알콩달콩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있는 그 사람에게 내가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는지도 다시금 알게 되었다. 내가 무엇이길래 순수하고 고상한 사랑을 꿈꾸는 그에세 상처를 주는 것인가... 내가 감히 순진한 그 사람의 감정을 유린하다니 ,누가 나에게 그런 자격을 주었는가...무수히 터무니 없는 내 자신이 이런 반성을 거치면서 썰물처럼 조금씩 그 사람에게로 다가갔다. 결자해지라 했다. 내가 준 상처는 내가 어루만져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만남과 이별 끝에 다시 만남을 가졌다. 아직 현실적인 만남은 기약 없는 만남이지만나는 행복하다. 느긋하고 편안한 그리움이 있어서 충분하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얼굴을 볼 수는 없어도 하나의 달이라도 깉은 마음으로 쳐다볼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다.
마음과 마음 사이에는 온갖 진실과 거짓이 하루에도 얼마나 많이 오가는 지 모른다. 그런 마음의 집을 매일 매일 청소를 해야 한다. 쓸고 닦고 또 쓸어야 한다. 그렇게 매일 매일 청소를 해서 진실한 모습만 남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오늘밤에도 나는 마음의 그릇을 비우기 위하여 달 한쪼각 베고 짙은 상념에 빠져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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